회의하다 내가 감정노동자가 된 사연
“음…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?”
그 한마디로 내 하루는 무너졌다. 꽤 준비한 발표였지만, 팀장의 날카로운 말 한마디에 나는 그날 회의실에서 감정노동자가 되었다.
회의는 단 40분. 그런데 감정 소모는 하루치였다. 마음속에선 ‘내 아이디어가 별로였나’, ‘내가 잘못했나’라는 자책이 계속 돌았다. 회의가 끝났는데도 마음이 더 복잡했다.
나는 회의에서 ‘설득’보다 ‘인정’을 받으려 했던 것 같다. 그래서 지적이 들어오면 마음의 방어막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다. 그리고 나는 감정노동자가 된다.
이걸 깨닫고 나서 ‘감정 필터’를 만들었다. 상대는 나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,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것뿐이라는 걸 스스로 상기시켰다. 그리고 회의 끝나고는 나만의 감정 회복 루틴을 만들었다.
- 기분 전환용 음악 듣기
- 잘한 점 3가지 써보기
- 다음 회의에서 써먹을 멘트 시뮬레이션
감정노동자는 꼭 고객 응대만의 문제가 아니다. 회의실에서도, 이메일에서도, 우리는 매일 감정을 조율하며 일한다. 그래서 감정 방어력도 업무 능력이다.
회의는 끝났지만, 나는 오늘도 감정 회복 퀘스트를 시작한다.
'기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계획만 100번 세운 나, 실천은 0.5번 한 이유 (2) | 2025.03.30 |
---|---|
오늘도 일하다 마음속 사직서를 3번 썼습니다 (0) | 2025.03.29 |
책을 읽었는데 머리에 남은 건 표지만… (1) | 2025.03.29 |
할 일 리스트는 길고 내 체력은 짧다 (0) | 2025.03.28 |
“이제부터 난 아침형 인간이 될 거야.” (2) | 2025.03.27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