회의하다 내가 감정노동자가 된 사연

“음…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?”
그 한마디로 내 하루는 무너졌다. 꽤 준비한 발표였지만, 팀장의 날카로운 말 한마디에 나는 그날 회의실에서 감정노동자가 되었다.

회의는 단 40분. 그런데 감정 소모는 하루치였다. 마음속에선 ‘내 아이디어가 별로였나’, ‘내가 잘못했나’라는 자책이 계속 돌았다. 회의가 끝났는데도 마음이 더 복잡했다.

나는 회의에서 ‘설득’보다 ‘인정’을 받으려 했던 것 같다. 그래서 지적이 들어오면 마음의 방어막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다. 그리고 나는 감정노동자가 된다.

이걸 깨닫고 나서 ‘감정 필터’를 만들었다. 상대는 나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,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것뿐이라는 걸 스스로 상기시켰다. 그리고 회의 끝나고는 나만의 감정 회복 루틴을 만들었다.

  • 기분 전환용 음악 듣기
  • 잘한 점 3가지 써보기
  • 다음 회의에서 써먹을 멘트 시뮬레이션

감정노동자는 꼭 고객 응대만의 문제가 아니다. 회의실에서도, 이메일에서도, 우리는 매일 감정을 조율하며 일한다. 그래서 감정 방어력도 업무 능력이다.

회의는 끝났지만, 나는 오늘도 감정 회복 퀘스트를 시작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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