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, 나는 생각한다.
“방금 내가 무슨 내용을 읽은 거지?”
안타깝지만, 이건 몇 년간 반복된 나의 독서 습관이었다.
어릴 적엔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는데, 요즘엔 거의 업무처럼 읽는다. 읽었다는 만족만 남고, 실제로 기억에 남는 건 책 표지 디자인뿐일 때가 많다.
그래서 한동안 ‘독서는 나랑 안 맞아’라며 회피하기도 했다.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읽은 책 수만 늘고, 내 머릿속은 텅 비게 생겼다.
그러다 바꾼 방법이 있다. 바로 ‘소리 내서 읽기’와 ‘말로 요약하기’다. 혼자 있을 때는 책 한 단락씩 소리 내서 읽고, 그 내용을 나만의 말로 설명해본다. 이 방식은 생각보다 효과가 크다.
또 하나는 핵심 문장 필사. 하루에 한 문장만이라도 손으로 적다 보면, 그 책의 톤과 메시지가 내 안에 스며드는 기분이 든다. 독서를 기억에 남기려면, 읽고 ‘쓰고’ ‘말해야’ 한다는 걸 알게 됐다.
독서 습관은 단순히 책장을 넘기는 행위가 아니다. 책과 대화하고, 그 문장을 씹어보고, 내 삶에 적용해보는 것. 그게 진짜 읽는 거다.
책의 표지만 기억하는 시대는 이제 끝. 이젠 책 속 문장을 기억하는 내가 되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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